스타 명경기 '2007 곰티비 MSL 시즌1 김택용 VS 마재윤' "3.3혁명, 혁명의 시작"


이제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서 스타리그에서 영구제명을 당한 마재윤, 그랬던 그도 한 때는 본좌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MSL에서 무려 3회 우승,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1회 우승을 하고, 또다시 우승배지를 획득하기 위해서 진출한 2007 곰티비 MSL 시즌1 결승전, 당시 마재윤 선수는 프로토스 선수들에게는 마치 재앙과도 같은 선수였기에, 마재윤 선수를 결승에서 상대하는 프로토스 김택용 선수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 김택용 선수


"심지어 방송에서도 신예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을 이길 확율은 2.69%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심지어는 경기 중계를 주관하던 MBC 게임에서도 이 두 선수가 펼치는 결승전을 앞두고,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 선수를 이길 확률은 단 2.69%밖에 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정도로  당시 마재윤의 기세는 가히 최고였다. 이렇게 주목을 받는 저그 선수였던 마재윤 선수를 상대하는 신예 프로토스 선수인 김택용 선수, 비록 4강전에서 유일하게 마재윤에게 대적할만한 프로토스 선수로 꼽혔던 강민 선수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 선수가 마재윤 선수를 감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MBC 게임단의 프로리그 우승 포상으로 MSL 결승 직전에 4박5일간 푸켓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김택용 선수는 심지어, 이 경기를 앞두고 MBC 프로게임단에 우승 포상으로 주어진 "푸켓 여행 휴가"에 동참하면서, 사람들은 그를 "푸켓토스"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마치, 어차피 연습해봤자 마재윤에게 질 것이니, 지레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라는 그러한 이야기도 돌았을 정도니 말이다. 아무튼 그 떄는 그랬다. 이 신예 선수가 프로토스에게는 재앙이라고 불리는 선수를 상대로 감히 1승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한 의문만 가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시작해보니 상황은 달랐다."


하지만, 결승전 1경기가 시작되었고, 경기가 시작되니 이 선수, 여지껏 우리가 보아오던 다른 프로토스 선수들과는 달랐다.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가지고 저그라는 종족을 상대하면서 이렇게 속도감있고 다이나믹한 경기를 펼치는 아마도 김택용 선수가 처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플레이는 화려했다. 이 경기에서 그가 사용한 더블넥서스 이후, 프로브 정찰, 그리고 프로브 정찰에 이은 커세어 정찰, 이후 "다크템플러" 또는 "리버"와 함께 커세어로 상대방을 계속해서 견제하면서 빈틈을 파고드는 그의 전략을 두고, 사람들은 "비수류" 프로토스라고 불렀는데, 아마도 이 경기가 그 비수류 토스를 처음 선보인 그 경기가 아닐까 싶다.


▲ 마재윤 선수 via 파이터포럼


"스타크래프트계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던 마재윤 선수, 김택용 선수의 거침없는 견제와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여지껏 결승에 진출하기 전까지 그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보여주었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는 철저한 운영 위주의 플레이로 상대방이 이러한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거나 그러한 플레이의 조짐이 보이면 그에 맞는 적절한 카드를 턱턱 내보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그러한 플레이가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그러한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같다고 하여,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그에게 붙여주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그러한 "지휘자"의 면모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부터 시종일관 김택용 선수에게 휘둘리다가 경기를 내주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이후, 김택용 선수는 마재윤 선수를 상대로 첫 우승을 차지하고, 사람들은 3월 3일에 마재윤 선수를 제압한 그 사건을 두고, 3.3혁명이라고 불렀으며, 동시에 그의 별명은 혁명가가 되었다."


결승을 그렇게 3:0으로 셧아웃 시킨 김택용 선수는 이 경기 이후 "혁명가"라는 별명을 사람들에게 하사받았다. 이후 그는 각종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택용이라는 신예 선수에게 기세가 꺾인 마재윤은 이 경기 이후, 천천히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더 이상 그의 "운영"은 통하지 않았으며, 이후 "이성은"이라는 테란이 등장하면서 그를 도발했고, 이성은 선수는 마재윤 선수를 만날 떄마다 경기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그를 속칭 응징해버리는 그러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그렇게 추락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슬슬 마본좌라는 칭호에서 "마보통"으로 격하, 이후 "마막장"이라는 칭호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 마재윤 VS 김택용 1경기


▲ 마재윤 VS 김택용 2경기


▲ 마재윤 VS 김택용 3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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