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명경기 '2008 아레나 MSL 이성은 VS 박영민' "박영민의 하트 세레모니"


마재윤 선수만 만나면 항상 이겼던 이성은 선수, 이상하게도 마재윤 선수는 제법 잘 나가던 시절에도 이성은 선수나 김택용 선수를 만나면 항상 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강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선수, 하필 이성은 선수에게 계속해서 지는 마재윤 선수는 상당히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물론 이제는 마재윤 선수가 아니라 마재윤 씨이긴 하지만... 2007 곰티비 MSL 8강에서 이성은 선수에게 패하고, 엄청난 세레모니를 당했던 마재윤 선수의 같은 팀 동료인 "박영민" 선수가 이성은 선수와 차기 MSL 시즌에서 맞붙게 된 그러한 모습이었다.


▲ 박영민 선수 via 포모스


"프로토스만 만나면 이상하게 잘 하지 못하는 이성은 선수, 하필 상대는 강력한 프로토스 선수인 박영민 선수"


이성은 선수는 저그전이나 테란전은 정말 잘하는 선수 중의 하나인데, 이상하게 프로토스만 만나면 잘 하지 못하는 그러한 모습이었다. 테란전과 프로토스전의 운영이 비슷한데도 이상하게 자꾸 지는건 이성은 선수만의 무언가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두 선수가 만난 경기는 2차전까지 1:1로 팽팽하게 진행된 모습이었는데, 이제 두 선수의 운명은 3차전에서 갈리는 모습이었다.


"조급한 이성은 선수, 조급함이 화를 부르다."


이성은 선수는 초반 박영민 선수의 타크템프러를 막아내고, 확장기지를 가져가면서 탱크를 무리하게 전진시킨다. 보통 테란 대 프로토스 전에서 이렇게 탱크를 무리하게 전진시키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탱크가 재빠르게 자리를 잡고 버티게 되면, 엄청나게 유리해지지만 이동하는 도중에 프로토스의 병력에 손실을 입게되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이 경기에서는 후자의 경우였다. 초반 5기의 탱크를 잃은 이성은 선수는 타이밍을 잃게되고, 경기는 계속해서 박영민 선수에게 유리하게 진행이 된다.


▲ 박영민 선수의 하트세레모니


"이성은 선수의 병력을 상대하면서 계속해서 이득을 보는 박영민 선수"


이성은 선수는 이를 악물고 수비를 하면서 타미밍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박영민 선수가 계속해서 야금야금 이득을 보는 전투를 하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박영민 선수는 이성은 선수의 진출병력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는데, 이후 박영민 선수는 이성은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세레모니를 남겨주게 된다. 바로 그 유명한 "하트세레모니"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파이런을 이용해서 맵 중앙에 크게 하트를 그린 것인데, 세레모니를 좋아하는 이성은 선수에게 세레모니를 안겨주는 것, 그것도 경기 내적으로 이러한 세레모니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큰 충격이었다. 다 잡은 경기를 박영민 선수는 끝내지 않고, 자신의 드라군 얼리기, 상대방의 SCV 얼리기 등등 다양한 세레모니를 계속해서 보여주기도 했는데... 덕분에 이 경기는 두고두고 회자가 되기도 했다.


이미 경기 결과를 이야기해버려서 스포일러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경기를 보지 못했다면 한번쯤 볼만한 경기가 될 것이다. 경기 내적으로 상당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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